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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TALK] 미분양 늘어나자… 주택임대관리업체 홀로 웃는 까닭

뉴스 김성민 기자
입력 2016.02.15 23:35

요즘 주택 시장은 잔뜩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신규 분양 시장의 경우 작년 11월과 12월에만 미분양 주택이 3만 가구 정도 늘어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매매 시장도 주춤합니다. 올 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호황을 누리는 업종은 있습니다. 바로 '주택임대관리' 회사들입니다. 주택임대관리회사는 집주인 대신 월세를 받아주고 주택을 관리하고 세입자에게 각종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세입자에게 받는 월세 중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아 수익을 냅니다.

그동안 이 업체들이 부동산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업체가 19개에 불과했지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월세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업체 수도 174개까지 불어났습니다.

요즘엔 건설사들이 미분양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것과 달리 이 기업들은 오히려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에도 미분양이 속출하자 "미분양 물량을 관리해주고 꼬박꼬박 월세만 달라"는 건설업체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임대관리업계 1위인 '라이프테크'는 최근 미분양된 부산의 오피스텔(378실)을 임대·관리하기로 계약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542가구)도 임대로 돌리기 위해 협의 중입니다. 한 주택임대관리회사 대표는 "예전엔 좋은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발로 아무리 뛰어도 별 소득이 없었다"면서 "작년 말부터 경남 창원, 충남 천안, 심지어 서울에 있는 오피스텔과 아파트까지 임대로 돌리고 싶다는 문의가 하루에도 3~4건씩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주택임대관리업은 미분양이 많아질수록 더 성장할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사의 경우 미분양 주택을 그대로 방치하기보다 임대관리업체를 통해 월세로 돌리면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가 점점 사라지고 월세 시대가 열리면서 임대관리업은 부동산 산업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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