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전셋집에 살던 황모(36)씨 가족은 지난달 경기도 하남의 미사강변도시의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지난 2013년 분양받아 마련한 집이다. 황씨는 “송파구 학군이 좋지만, 집값이 비싸서 경기도 내에서 서울로 이동이 편한 곳에 분양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금 폭등으로 서울을 등지는 ‘전세 난민’이 늘고 있다. 올해에만 경기도로 이사한 서울시민은 32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32만4287명의 서울 인구가 경기로 이사했다. 경기에서 서울로 이사한 인구는 21만8645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경기로 이사한 순이동자수는 10만56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975명)보다 42.8% 증가했다.
경기도의 순유입 인구가 많은 것은 전세난 때문에 서울에서 살던 인구가 가까운 경기도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위례·동탄2 등 경기도 내 신도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경기도 순유입 인구를 늘렸다. 부동산 업계는 올 하반기에만 동탄2·미사강변·위례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 지역에만 4만6000여 가구가 새로 입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