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제주 신공항 계획 발표 후 성산읍 들썩

뉴스 고석태 객원기자
입력 2015.12.17 03:00

지난해 부동산 3.73% 올라
주택시장도 투자 열기
아파트 청약경쟁률 7.23%까지

제주도 신공항 건설 계획 발표 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주 신공항 부지인 성산읍 주변에 위치한 분양형 호텔이 가장 인기다. 제주 신공항이 완공되면 일자리창출, 지역개발, 관광객증가 등 경제효과는 7년동안 2조7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제주 신공항 건설이 완료되면 주변으로 공연, 쇼핑, 의료시설, 테마파크, 금융서비스 등 인프라 확충으로 인한 혜택이 크다"며 "특히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는 성산읍 일대의 관광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주도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땅에서 시작됐다. 제주 땅값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 당시 투자 이민제 정책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1% 넘는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3.73%나 올라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세종시(4.5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엔 신공항 호재와 맞물려 호텔과 주택으로 투자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익형 호텔 분양시장이 뜨겁다. 2013년과 지난해 제주도에서 분양한 호텔의 평균 분양률은 80%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고 관광객 방문이 많으며 호텔 공급이 적었던 지역에서 분양하는 호텔에는 여지없이 사람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주지역 수익형 호텔이 주목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의 저금리 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광석 실장은 "정부가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은행 예금금리가 바닥을 맴돌자 갈길 잃은 시중의 '뭉칫돈'이 분양형 호텔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호텔 경매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매에 부쳐진 서귀포시 대포동의 한 호텔은 응찰자가 1명에 그쳤으나 낙찰가는 감정가의 91%인 106억9000만원이었다.

뜨겁기는 주택시장도 마찬가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3년 0.38% 하락했던 제주 지역 아파트 값은 지난해 1.65% 올랐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도 마찬가지여서 2013년 평균 0.34%에 불과했던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7.23%로 치솟았다.

제주 호텔과 주택 시장의 투자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호텔·주택의 배후수요인 관광객과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2만명 선이던 호텔 배후수요는 올해 1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는 8만8800여 명이 전입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전입 인구도 7800여 명으로 근래 10년간 가장 많다.

제주 서귀포시 한 공인 중개사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공공기관 이전 인구와 국제학교 입학이나 관광사업에 투자를 희망하는 40대, 귀농·귀촌자 등 '부부+자녀'들의 전입이 늘면서 호텔과 주택시장의 활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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