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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빨간불'에도 아파트 청약 "될 곳은 되네"

뉴스 박정현 기자
입력 2015.12.15 14:48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움직임에도 부산·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매매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주춤하고,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경기 호황세가 꺾이면서 브랜드나 입지조건, 가격에 따라 ‘좋은 물건’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달 초 SK건설이 부산 수영구에서 분양한 ‘수영 SK뷰’는 612가구 모집에 총 8만1808명이 몰려 평균 133.6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으로 인기가 많은 전용 84m² 주택형은 288가구 모집에 6만4522명이 몰려 224.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은 올해 분양한 대부분 아파트가 모두 1순위 청약 마감됐다. 망미1구역을 재개발한 수영SK뷰는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가 주변에서 보기 드믄 대단지라는 프리미엄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아직까지 아파트 시세가 낮고, 일단 분양을 받으면 수천만원대 웃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청약 열기가 식지 않는 지역이다. 지난 10일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세종 리버파크’는 1순위 청약접수결과 총 1만5274명이 신청, 평균 47.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이’, ‘e편한세상’ 같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는 여전히 지방 청약시장에선 통한다. GS건설이 10일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포항 자이’는 1163가구 모집에 3만9587명이 몰렸다. 경북 안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안동 강변’도 308가구 모집에 평균 1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부터 주택 담보대출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면서 지방 청약시장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웃돈을 노리고 묻지마 청약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분양가가 매력적이거나 입지조건이 탁월한 일부 단지를 빼면 내년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 경기는 낙관하기 어렵다”며 “특히 포항·울산 같은 지역은 배후 산업단지 업황이 안 좋아 부동산 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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