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1만가구에 이르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해 인근 지역에 전세(傳貰) 대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인 ‘부동산인포’는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 강동·강남·서초·송파구와 과천시의 재건축 아파트 1만1414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올 상반기 이주한 가구(5131가구)보다 2배 정도 많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3단지 2580가구가 이주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1160가구)와 강동구 고덕주공 5·7단지(1780가구), 서초구 잠원동 한신 18·24차(440가구) 등 서울 강남권에 6970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다.
과천시 주공아파트에서도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4444가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주가 시작되면서 서울 강남 4구와 과천의 최근 1년간 전세금이 서울 평균보다 더 높게 올랐다”며 “서울 광진·성동구, 경기 하남과 성남 등 인근 지역까지 재건축발 전세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그 틈새를 노려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위례신도시에 뉴스테이인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서울 송파구 오금공공택지지구에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