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고 경쟁률에 매매가도 강세
수도권 신도시 부동산시장 흐름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1기 신도시 절대강자인 분당에서 2000년대 중반 판교신도시로 '왕권'이 이동하더니 최근에는 위례신도시가 그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345만원이며 위례신도시는 1915만원으로 판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위례신도시 아파트가 속속 입주를 시작하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어 2기 신도시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경우 올해 3월에 비해 매매가가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매 제한이 풀린 아파트들의 분양권도 강세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139대1)을 기록한 위례 자이는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최고 2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서울 강남 접근성 때문이다. 위례신도시는 2기 신도시 중 가장 우수한 강남 접근성을 자랑한다. 서울 송파구를 일부 포함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한강을 경계로 광진구와, 서쪽으로는 탄천을 경계로 강남구와 각각 인접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이미 개통되어 있고, 2017년 8호선 우남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여기에 2024년에는 강남권과 연결되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가락시장역(3·8호선), 학여울역(3호선), 삼성역(2호선), 봉은사역(9호선), 청담역(7호선), 신사역(3호선·신분당선)과 연계된다.
위례신도시가 아직 판교보다 매매가격이 낮은 것은 판교신도시에 비해 교통과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교육 및 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 위례신도시가 판교신도시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판교신도시는 이미 아파트 입주가 대부분 완료됐고 생활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위례신도시는 계속 생활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추가적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며 "향후 판교신도시의 가치를 뛰어넘어 수도권 신도시의 왕좌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례신도시 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에도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위례 슈퍼스타 타워'의 경우 지난 달부터 전화 문의가 3배 가량 늘었으며 물량 소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위례 슈퍼스타 타워'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배후수요가 탄탄해 강남 부자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 가격에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입주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자 관망하는 투자수요들까지 몰리고 있어 조만간 완판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