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체감하는 주택 가격이 실제보다 더 비싸고, 사람들이 느끼는 주택 구입시간도 정부 조사보다 두배 더 길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전국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이 느끼는 주택 1채의 평균가격이 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평균 주택매매가인 2억4400만원보다 14.8% 높은 수치다.
전세 거주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평균 2억8400만원으로, 자가 거주자(2억8000만원)나 월세 거주자(2억7300만원)보다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연구원은 "나중에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큰 전세 거주자들이 집값에 대한 부담을 더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체감하는 주택을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부 통계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집을 구입하려면 몇 년이나 세후소득을 전부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12.8년이라고 답했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주거실태조사 후 이 기간이 평균 5.7년이라고 발표했다. 정부 발표와 소비자 체감 기간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 응답자들은 내년 주택가격이 평균 1000만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45.8%에 달한 반면 하락은 15.3%에 그쳤다. 한편 응답자 가운데 56.5%는 주택가격 안정과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강화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