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인 2017년 한 해 전국 아파트 입주(入住) 예정 물량이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인 32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부동산 활황으로 쏟아진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2년 후 ‘부메랑’으로 돌아와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동산 시장 조사기업인 ‘부동산114’는 “2017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2만3797가구로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06년(33만3319가구) 이후 가장 많고, 임대주택 물량을 제외하면 18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경기도에는 10만249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최근 5년 경기도 평균 입주 물량(6만여가구)보다 4만가구 많다. 경남엔 25년 만의 최대인 3만4544가구가, 충남엔 20년 만의 신기록인 2만3301가구, 경북은 18년 만에 가장 많은 2만1831가구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11년 만의 최대 물량 폭탄이 쏟아질 경우 공급과잉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초과 공급으로 인해 미(未)분양이 늘고 기존 계약자들의 입주 거부 사태와 집값 폭락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 말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 집값 하락과 ‘하우스 푸어’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런 사태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치밀한 사전(事前) 대응과 정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상수 세명대 교수(부동산학과)는 “물량 앞에 장사가 없다”며 “서울과 경기권 일부는 큰 문제가 없겠으나 경남·충남 같은 몇몇 지방에선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