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센트럴파크 안 부럽다, 아파트 속 산책로·잔디광장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5.11.12 03:05

단지마다 조경 차별화 경쟁
조경 면적이 전체의 40~50% 차지1.4㎞ 조깅코스·자전거 길·테마파크

'공원 같은 아파트' '산책로와 자전거 길을 갖춘 단지' '텃밭과 생태연못이 있는 친환경 단지'.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특색 있는 조경(造景)을 앞세운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건설사도 조경 차별화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조경 전문가와 손을 잡거나 첨단 IT(정보통신기술)를 조경에 도입한 단지도 등장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자연이나 휴식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단지 내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느냐가 집을 선택하는 주요 요소로 떠올랐다"며 "뛰어난 조경을 갖춘 아파트는 고급 주거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들어서는 대형 테마파크 시설 중 ‘에코파크’의 완공 후 예상 모습.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단지 조경 면적을 최대한 넓히고 각종 테마파크와 산책로를 갖추는 등 조경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대림산업 제공

◇아파트 조경 면적 "넓게 더 넓게"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의 경우 조경 면적을 법정 기준(대지 면적의 15%)보다 두 배 이상 늘리는 단지가 적지 않다. 경기도 김포에서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2차 KCC스위첸'은 조경 면적(4만3000㎡)이 대지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단지 내에 뛰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는 1.4㎞ 길이의 '칼로리 트랙'과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1.1㎞ 길이의 '슬로 트랙'을 설치한다.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2신도시 금호 어울림 레이크'의 조경 면적도 전체의 44%에 달한다. 단지 중앙에 잔디광장이 조성되고 녹색 자전거길인 바이크스테이션도 들어선다. 경남 통영 북신동에서 분양하는 '통영 해모로 오션힐'도 조경 면적 비율이 40% 이상으로 단지 중앙에 통영 앞바다와 섬을 상징하는 연못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다양한 테마 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처인구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축구장 15배 크기의 대형 테마파크 6개를 마련한다. 다양한 나무로 가로숫길이 꾸며지는 '포레스트파크', 숲속 휴게쉼터와 피크닉마당이 있는 '피크닉파크',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에코파크 등이다. 울산 남구 대현동에서 분양한 '대현 더샵'은 사색가든, 키친가든 등 5가지 테마 조경시설을 도입한다.

◇조경 전문가와 협업 확산

일부 단지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조경 전문가와 협업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이 경기 용인 수지구에 분양하는 '동천 자이'는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의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조경 설계에 직접 참여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커크우드 교수는 인위적인 시설보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조경을 강조한다"며 "동천 자이에서도 단지 내 자연적인 수변공원과 함께 텃밭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 중산동에서 분양하는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의 조경에도 세계적인 조경 디자이너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참여했다. 여러 개의 럭비공 모양 조경 공간을 유럽식 정원처럼 꾸미고, 나선형의 길을 하나로 이어지게 만들어 입주민들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소통과 통합의 장(場)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조경 공간에 첨단 IT를 접목했다. 지난달 공급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 답십리 미드 카운티'의 경우 단지 안에 조성하는 산책코스 주변 나무에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인식시키면 나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든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단지 내 산책로에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경 차별화 경쟁이 확산되는 이유는 최근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가 늘어나는 데다 입주민들의 단지 내 야외 활동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은 "입지 여건이나 면적이 비슷한 아파트 단지라도 조경 수준에 따라 시세가 수천만원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며 "조경이 뛰어난 단지는 입주민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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