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이어 10월 전국 주택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전년 대비 기준 주택 거래량이 2달 연속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과열을 보이던 주택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0만6274건으로 작년 10월보다 2.8% 감소하고 9월보다는 23.4%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주택거래가 10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늘어난 것이다. 작년에도 10월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26.1% 증가했다.
올해 1~10월까지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8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거래량(100만5000건)을 넘어선 숫자다. 9월, 10월 거래량이 줄어들었지만 8월까지 거래량이 워낙 크게 늘었기 때문에 전체 거래량은 아직 작년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10월 거래량이 전년보다 3.6% 증가했지만 지방은 9.2% 감소했다. 올 들어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방 주택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는 셈이다.
전년 동월 대비 아파트 거래량은 11.0% 감소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20.6%, 단독·다가구 주택은 15.3% 증가했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사람들이 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1~10월 누적 거래량은 아직 모두 작년보다 많다. 아파트는 작년보다 18.7%, 연립·다세대는 34.5%, 단독·다가구 주택은 27.9% 각각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10월 들어 과열 상태였던 지방 주택 시장과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국토부 측은 “연말까지 전체 주택 거래량은 사상 최대인 120만 정도를 기록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연말까지 매달 평균 거래량이 10만건에 육박한다는 예측이다. 즉 시장 자체가 급속히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