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형 건설사 4곳이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 대전을 벌인다. 서초구에서만 4분기 총 3363가구의 브랜드 재건축 아파트가 쏟아진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799가구로 적은데다, 서초구가 강남구에 이어 ‘신흥부촌’으로 떠오르고 있어 1순위 청약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23일부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서초구 서초동 우성 2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인근에 있는 우성1차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도 삼성물산이기 때문에 1~3차 합쳐서 2000여가구가 넘는 래미안타운이 생긴다. 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이미 지난해 분양을 끝냈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우성3차)보다 평당 분양가가 오른 평당 3850만원대일 것으로 보인다. 작년 분양 때에는 고층 가구 대부분이 조합원분으로, 일반 소비자는 저층 가구에만 청약할 수 있었다. 당시 일반분양 물량도 49가구로 적어, 청약 경쟁률도 1순위 평균 71.62대 1, 최고 199.63대 1로 높았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분양 이후 최대 약 1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S 역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총 593가구 중 일반에 분양하는 물량은 147가구이고, 지난해에 비해 고층 가구수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서초구 반포동 서초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를 11월 분양한다. 총 818가구 중 일반에 257가구를 공급한다. 바로 옆에서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이 3.3㎡(평)당 평균 분양가격이 400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역시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서초구라도 서초동에 비해 반포동이 학군이 좋고 한강변과 가까워 분양가가 서초동보다 더 높다. KB부동산시세를 보면 서초구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평당 2853만원이다. 이 중에서도 반포동은 평당 3888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대우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해 지난 15일 분양한 아파트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21.1대 1, 최고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이 지어질 삼호가든4차 부지와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가 올라갈 반포동 서초한양 아파트 부지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걸어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두 단지의 주변 환경이 비슷하고 입지, 교통, 인근 학군 등이 거의 동일한 만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의 청약 성적표를 비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한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뷰’는 평당 4000만원에 분양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청약 경쟁률도 유례없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크로리버뷰는 하반기 강남·서초구 재건축 예정 단지 중 일반 분양 물량이 41가구로 가장 적다. 앞서 2013년말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가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 평당 분양가를 찍은만큼, 아크로리버뷰도 최고가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이외에 GS건설도 서초구 잠원동에서 반포한양을 재건축한 ‘신반포자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신반포자이는 대부분 가구에서 한강이 보인다. 총 606가구 중 152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