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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代 젊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라… 건설사 '키즈 마케팅' 열풍

뉴스 김성민 기자
입력 2015.10.15 03:05

자녀 위한 공간 배치·인테리어 눈길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현장 전망대에서 30대 관람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분양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 시장의 새로운 주축이 된 30대를 잡기 위해 키즈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대림산업 제공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 30대 젊은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이들의 어린 자녀를 겨냥한 '키즈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녀방을 종전보다 넓게 뽑거나 자녀의 학습과 감성을 위해 독특한 컬러벽지와 조명, 가구 등을 꾸미는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는 것. 단지 내에 어린이집과 별동 학습센터·키즈룸·키즈클럽 등 각종 어린이와 여성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자녀의 체험학습을 제공하는 건설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30대 젊은 부부들은 아파트 선택 시 생활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자녀를 위한 교육·놀이·안전 등에 관심을 많이 두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키즈 특화설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겨냥한 키즈마케팅 전성시대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30대 젊은 수요층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SK건설이 올 5월 경기도 화성에 공급한 '신동탄 SK뷰파크 2차'의 경우 전체 계약자 중 30대 이하 연령층이 40%에 육박했다. GS건설이 올 8월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도 30대 이하 계약자가 전체의 35%로 가장 많았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저금리와 1순위 청약 자격 완화 이후 전세난을 피해 30대가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공급이 최근 급증하자, 30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너도나도 키즈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진흥빌라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청담 린든그로브(114가구)'는 자녀방에 LED감성조명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조명은 언어영역, 수리영역, 창의영역 등 학습 내용에 맞게 3000~6000K까지 단계별로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가장 적절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 학습능률 향상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파주운정신도시에 분양 중인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1169가구)'는 아이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유치원이나 학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승하차 전용 공간인 '드롭오프(Drop off)존'을 설치했다. 자녀방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진열장과 수납함을 마련한 키즈형 붙박이장도 제공한다.

◇키즈카페·대형 테마파크도 조성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자녀들을 위한 교육시설은 물론 체육시설, 피크닉 장소, 대형 도서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이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6800가구)'에는 초·중·고교가 4개 들어선다. 초등학교 안에는 병설유치원도 설립되고 단지 중앙에는 시립유치원이 지어진다. 단지 내 3개가 조성되는 칠드런파크는 각각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른 테마를 적용하고, 단지 바깥쪽에 있는 호수에 수변데크를 설치한 에코파크는 어린 자녀가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금호'는 자녀방을 기존 안방 크기만큼 넓게 설계하고, 자녀들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컬러 벽지를 제공했다.

아예 모델하우스나 홍보관에 부모와 함께 방문하는 아이들을 위한 별도 놀이시설을 만드는 건설사도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의 분양 홍보관인 웰컴라운지에서 고객들이 사업설명회를 듣는 동안 자녀들 대상으로 화분심기 체험, 모래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분양팀장은 "올 8월 웰컴라운지 오픈 이후 주말마다 40여 차례 진행했는데 강남·도심·여의도권 맞벌이 직장인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기고 설명회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키즈 관련 시설을 도입한 아파트의 청약 성적도 좋다. 올 8월 중흥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단지 내 복합상가에 대형 키즈카페와 스파를 선보였는데 1순위 청약에 7만명이 몰리며 완판(完販)했고, 올 3월 반도건설이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은 단지 내 설치된 별동 학습관이 30대 수요층에게 어필하면서 55대1이 넘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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