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 쇼] 미리 보는 배틀 토론
전문가 3인의 '수익형 부동산 최고는'
이달 18일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청약을 받은 '광교 중흥S-클래스 레이크힐' 오피스텔은 평균 437대1로 청약경쟁률 신기록을 세웠다. 230실 모집에 10만522명이 신청, 2012년 오피스텔 인터넷 청약접수 시스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요즘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마다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오피스텔이나 상가,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5% 정도이다. 1억원을 은행에 맡기면 연간 이자가 150만원이고, 세금을 제하면 손에 남는 돈은 더 줄어든다. 이 때문에 매달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2015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부동산 전문가 3인이 '수익형 부동산, 최고의 투자처는?'이라는 주제로 배틀 토론을 펼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상가, 김우희 저스트알 대표는 중소형 빌딩, 김혜현 센추리21 기획실장은 주택 임대 분야에서 각각 최근 시장 흐름과 투자 노하우 등을 공개한다.
◇택지지구 상가, 공실률 검증 필수
올 들어 위례신도시, 미사강변, 구리갈매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 중심으로 상가 분양이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의 '아브뉴프랑', 반도건설의 '카림애비뉴' 등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들도 이른바 브랜드 상가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미건설이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앨리스빌'도 동화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남수 팀장은 "상가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입지나 상권에 따라 분양 성적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상황"이라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만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포인트로 ▲수익률·공실률·전용률을 자세히 검증하고 ▲규모가 작아야 수익성이 높고 ▲매매가 쉬운 곳에 투자하고 ▲대출을 지렛대로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것 등을 제안했다.
◇전문가가 운영하는 리츠·펀드에 투자
올해 상반기엔 중소형 빌딩 거래가 특히 활발했다. 저금리에 돈을 빌려 40억~60억원대 중소형 빌딩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해 사옥을 마련하는 중소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빌딩 거래가 늘었다. 빌딩 중개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지역 5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 거래는 501건으로 작년 상반기(359건)보다 40% 증가했고, 거래 금액(2조7600억원)도 66.7% 증가했다.
김우희 대표는 "솔직히 빌딩 투자는 수익성이 생각만큼 높지 않고 세금도 많이 내야 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선뜻 권하고 싶은 종목은 아니다"면서도 "경기 흐름이나 투자의 맥(脈)을 파악하는 '고수'가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빌딩 투자의 성패는 경기와 특히 밀접하다"면서 "직접 빌딩을 사서 운영하는 것보다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리츠나 펀드 같은 부동산 간접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분양가 오른 오피스텔, 수익률 잘 따져야
오피스텔을 포함해 다가구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으로 임대소득을 얻으려는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김혜현 실장은 "주거용 부동산은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환금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1층에 상가가 있는 주택이나 원룸형 다가구 주택이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택지지구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입찰에서 수천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것도 이런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전세난 때문에 아파트까지 월세 거래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김 실장은 "아파트 임대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다"면서도 "아파트 자체의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자녀에게 증여나 상속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피스텔 투자에 대해서는 "저금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입지 여건과 임대 수요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임대료는 제자리걸음인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수익률이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