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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배우 엄태웅 부녀 사는 광주시 오포읍 고급 전원주택단지 가보니…한적하고 사생활 보호에 최적

뉴스 박정현 기자
입력 2015.08.12 14:20 수정 2015.08.13 13:26
엄태웅·윤혜진 부부 공동명의로 된 경기 광주 오포읍 전원주택 전경/사진=박정현 기자

배우 엄태웅이 딸 지온양과 집에서 노는 모습이 지상파 방송 육아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그의 동네가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 분당 옆에 자리한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있는 전원주택단지로, 이미 몇 년전부터 배우 이병헌 가족, 배우 이천희와 전혜진 부부, 배우 이미숙, 모델 변정수 가족 등이 둥지를 틀면서 상류층 사이에선 한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동네다. 어떤 곳인지 직접 다녀왔다.

분당 율동공원을 지나 차로 약 20분쯤 달리자 도로 양쪽으로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동네가 나타났다. 최신 디자인을 반영해 세련돼 보이는 연립주택이 도로 양 옆에 줄지어 서있었고,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오래된 다가구주택도 곳곳에 보였다. 주택 공사가 여기저기서 한창이라 자재를 실은 트럭이 쉴새 없이 오갔다.

이런 연립주택 수십여채를 지나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고급 전원주택단지가 있는 오포읍 신현리에 다다를 수 있다. 이곳은 해발 500m 높이 문형산 자락에 있는 ‘산동네’다. 고급 전원주택이 모여있는 신현리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은 좁아지고 언덕은 가팔라진다. 대부분 전원주택은 비탈진 대지 꼭대기에 위치하는데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한 눈에 탁 들어오지는 않는다. 이곳에 살지 않는 한 굳이 차를 끌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언덕 위까지 오를 일이 없을 정도다. 사생활 보호에 목마른 연예인들이 이곳에 둥지를 트는 이유가 느껴졌다.

경기 광주 오포읍 신현리 전경. 연립주택이 여러채 몰려있다/사진=박정현 기자


엄태웅·윤혜진 부부가 지온양과 거주하는 집 역시 전원주택단지의 가장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집 뒷편에는 바로 산이 있고 언덕 밑이 내려다 보여 경치가 좋다. 언덕을 따라 집의 높이도 같이 높아진다. 주차장으로 쓰이는 1층부터 집의 옥상까지 수직으로 잰 높이가 10m가 넘을 정도로 가파르다. 이 집을 위에서 보면 ‘ㄷ’자를 거꾸로 내려놓은 모습으로 길다랗게 뻗어있다. 경사가 심해 편평한 마당을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을 옥상에 만든 잔디 산책길로 달랬다.

현재 엄태웅·윤혜진 부부가 거주하는 전원주택 2008년 완공 당시 모습/사진=아르키움건축사무소, 박영채 사진작가


엄태웅·윤혜진 부부는 원래 성동구의 고급 아파트에 살았다. 엄씨는 지온양이 태어나자 아이가 자연을 가까이 접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다가 오포읍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씨는 작년 8월, 아내 윤씨와 함께 대지면적 230평(760 ㎡), 주택 건축면적 60평(201 ㎡)짜리 주택을 약 14억원에 매입했다. 전체 대지에 비해 집이 차지하는 공간은 크지 않다.

신현리 전원주택단지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해봤자 스무가구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다. 배우 변정수는 지난 2011년부터 신현리에 자리를 잡았다. 엄태웅 집과 걸어서 5분 정도 밖에 안되는 이웃사촌이다.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전원주택촌 '명문세가'의 전경/사진=박정현 기자

신현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전원주택개발회사인 ㈜명문세가가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전원주택단지로 탈바꿈했다. 전원주택단지 이름도 ‘명문세가’다. ‘강남 300’과 ‘레이크사이드’ 등 고급 골프장과 가깝다. 명문세가 전원주택단지에 있는 주택용지는 대부분 200평(660㎡ 이상이다. 오포읍 신현리 매일부동산 관계자는 “주택을 신축할 수 있는 대지의 가격은 3.3㎡당 250만원~3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엄태웅·윤혜진 부부처럼 이미 기존에 다른 사람이 지어놓은 전원주택을 매입해 입주하는 경우라면 주택 연면적이나 디자인, 설계에 따라 15억~20억원까지 한다.

국내 지상파 방송 육아프로그램/이미지=스포츠조선

오포읍 북서쪽에 위치한 신현리는 분당과 경계가 맞닿아있어 제 2의 분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은 아니다. 평지가 아닌 가파른 산 속에 있어 외부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고속도로와 가깝고 분당까지도 20분이면 갈 수 있어 왠만한 편의시설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한울공인중개사 이영대 팀장은 “최근 몇 년간 교통이 발달하며 서서히 땅값이 오르고 있는 지역”이라며 “단기간에 큰 투자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보다는 조용하게 전원 속의 삶을 살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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