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이 대기업 출신 임원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이 활기를 띠자 적극적으로 인력 수혈에 나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반도건설. 반도건설은 중견 건설사 중에서도 뛰어난 분양 성적을 내면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7위에 올랐다. 반도건설은 이달 초 삼성물산 주택사업부의 박현일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삼성물산 재직 시절,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 현장소장을 지냈고 목동 트라팰리스, 용산 파크타워도 담당했다. 반도건설은 박 부사장이 설계공학 석·박사 출신이고 고급 주상복합 현장들을 총괄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을 높이 샀다.
반도건설은 수도권 지역에 ‘반도 유보라’라는 브랜드의 아파트를 대규모로 공급하며 매번 높은 분양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박 부사장은 반도건설에서 주택·토목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의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대형 건설사 못지 않게 높아지고 있다”며 “중견 건설사는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건설 인력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 시평 42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효성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외부 인력을 영입하며 내부 쇄신을 꾀했다. ㈜효성은 올 5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용주 전무를 재무담당부사장(CFO)으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금호그룹에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작업을 이끈 재무 전무가다. ㈜효성 측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사장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은 지난 2012년 GS건설에서 차천수 부사장을 영입해 건설 부문장 자리에 앉혔다. 이후 ㈜효성의 건설사업이 성장 가도에 오르자 올 초에는 GS건설 공공건축 담당임원이던 이기홍 상무를 영입했고, 권오훈 GS건설 기술연구소장도 고문으로 선임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영업망을 넓히기 위해 외부 인력을 적극 수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채용포털 건설워커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성수기·비수기를 떠나 수시채용이 잦아지고 있다”며 “특히 주택사업이 잘 되면서 건설사들이 전방위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