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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드] 테라스·한옥風… '테마' 있는 아파트로 몰린다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5.07.02 22:00

-건설사들 새 설계 도입 경쟁
테라스하우스는 '청약불패'… 최고 407대 1 경쟁률까지
천장 높인 공간설계도 호평

경기도 고양에 사는 직장인 김모(41)씨는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테라스하우스 단지마다 청약 신청을 하고 있다. 여섯 살 쌍둥이를 키우는 그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는 2~3년 후 입주해 넓은 테라스에서 캠핑도 하고 정원도 꾸미고 싶다"며 "최근 중소형 테라스하우스는 청약 경쟁이 너무 치열해 '로또 당첨'을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호황(好況)을 맞은 분양시장에서 널찍한 테라스(terrace)를 갖춘 아파트나 연립주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교외의 대형 '타운하우스'에나 있던 특화 공간이 최근에는 전용면적 84㎡ 이하의 소형 아파트까지 적용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는 것이다. 또 한옥(韓屋) 느낌의 인테리어,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더하는 등 이색적인 공간 설계를 한 아파트도 호평을 얻고 있다.

건설사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청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평면이나 설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희소성… 청약경쟁률·집값 초강세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테라스하우스는 최근 '청약불패(不敗)'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테라스하우스란 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 주로 1층이나 꼭대기 층 가구에 작은 정원(庭園) 개념인 '테라스'를 제공하는 주택이다.

대림산업이 이달 1일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청약 접수한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537가구 모집에 총 1만820명이 몰려 평균 20대1, 최고 40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양병천 분양소장은 "모델하우스에 사흘 동안 6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한양건설이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용인 신봉지구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도 평균 9.4대1, 최고 28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테라스하우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28일 수원시 이의동에 문을 연‘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모델하우스엔 사흘 동안 6만명이 몰렸고, 평균 청약 경쟁률 20대1로 1순위 마감됐다. /대림산업 제공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테라스하우스는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2년 말 완공된 광교신도시 테라스하우스 '에일린의 뜰'의 시세는 비슷한 면적의 주변 아파트보다 2억원 정도 비싸다. 올해 말 입주 예정인 경기도 성남의 '래미안 위례신도시'도 전체 410가구 중 전용 99~129㎡ 24가구에 테라스하우스를 배치했다. 위례신도시 C공인중개 관계자는 "전용 99㎡ 테라스하우스 분양가가 7억원 정도였는데, 웃돈 3억원을 붙여준다고 해도 매물이 아예 안 나온다"고 말했다.

◇한옥 인테리어 등 이색 아파트도 인기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권에서도 테라스하우스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달 반포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테라스하우스와 스카이라운지 등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작년 10월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분양한 '강남 효성해링턴코트'도 199가구를 모두 테라스하우스로 지어 최고 220대1의 경쟁률로 완판(完販)됐다.

단독주택이나 소형 아파트도 테라스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5월 경기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서 분양한 단독주택 단지 '수지성복 예지엔 단독 테라스하우스'는 6.1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집마다 단독 정원을 제공하고, 다락방을 추가로 제공하는 설계가 인기를 끌었다.

캠핑·바비큐도 가능한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의 테라스 모습(왼쪽 사진). 한옥 느낌을 낸 '세종시 중흥 S클래스 센텀시티' 거실 모습.

인테리어에 한옥 느낌을 담은 아파트도 인기다. 세종시에서 분양 중인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는 일부 주택에 한옥 전통문양을 쓰고 별도의 다과 공간을 마련했다. GS건설이 서울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경희궁 자이'는 한옥의 마당과 대청마루를 응용한 동(棟) 출입구를 설계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자신만의 특색 있는 공간을 꾸미고 소비하려는 주택 수요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테라스하우스나 이색 설계 아파트는 희소성이 있어 당분간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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