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민간에 매각, 30일 입찰… 현재 감정가만 1조2000억
서울 강남구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개포동 공무원아파트 8단지가 민간에 통째로 매각돼 재건축이 추진된다. 이곳은 감정가만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재건축할 경우 3.3㎡당 아파트 분양 가격이 4000만원대로 예상돼 건설업체 간 부지 쟁탈전이 예상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4일 공단이 소유한 개포동 8단지 아파트를 오는 30일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포 8단지는 부지 면적이 7만1946㎡로 1984년 3월 준공했다. 현재 지상 12층 아파트 10개동(棟)에 55㎡ 600가구, 66㎡ 780가구 등 일반 아파트 1380가구와 독신자 숙소 300가구 등 총 1680가구가 들어서 있다.
개포 8단지는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붙어 있고 삼성서울병원, 양재천 등을 끼고 있어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된다. 이곳은 용적률(250%)을 감안할 경우 전용면적 85㎡ 아파트 중심으로 1500~20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인근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와 비슷한 3.3㎡당 40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인허가를 감안하면 이르면 2017년 하반기 착공과 함께 일반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토지 감정 평가 금액이 1조1908억원이지만 입찰 경쟁이 과열되면 1조5000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본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덩치가 커서 대형 건설사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서울 강남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짓고 싶은 중견 건설사나 개발업체도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8단지와 붙어 있는 9단지는 직접 재건축할 방침이다.현재 690가구가 소형 위주의 2000여가구로 확대된다. 올 9월 설계에 들어가면 내년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8년 1월부터 철거와 재건축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완공은 2020년 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