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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59㎡가 대세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5.05.21 03:03

올들어 청약 경쟁률 상위 1~4위 휩쓸며 '불티'

지난 13일 분양한 서울 북아현뉴타운 'e편한세상 신촌' 아파트는 일반공급 물량 501가구가 평균 10.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주택형은 전용면적 59㎡였다. 17가구에 1919명이 몰려 112.9대1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가장 몸값이 높아진 주택형이 바로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아파트"라며 "워낙 수요가 넘쳐 (미분양)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단지에서도 전용 59㎡에는 청약자들이 구름처럼 몰린다. 이렇다보니 아예 59㎡로만 구성된 단지를 선보이는 건설사도 있다. 전용 59㎡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실수요가 풍부해 환금성(換金性)이 높고 매매가도 강세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건설사의 평면 설계 기술이 발달해 전용 59㎡가 과거 85㎡에 못지않은 넓은 공간 활용도를 보이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Gettyimages 멀티비츠
Gettyimages 멀티비츠

◇전용 59㎡가 청약률 상위권 휩쓸어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매매가 상승률에서 드러난다. '부동산114'는 4월 말 기준 수도권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062만원으로 2년 전인 2013년 4월(992만원)보다 7.1%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용 60~85㎡는 1072만원에서 1120만원으로 4.5% 올랐다.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1321만원)는 2년 동안 0.5% 오르는데 그쳤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선 수요자 상당수가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최고의 '블루칩'(우량상품)으로 꼽힌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을 보면 상위 5위 중 1~4위가 모두 전용 59㎡였다"고 밝혔다. 올 3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은 전용 59㎡ 90가구 모집에 1만1385명이 몰려 12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접수자 2만1934명의 절반 이상이 전용 59㎡에 몰린 것이다.
 

최근 분양하는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아파트는 혁신적인 평면 설계와 발코니 확장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수납공간까지 갖춰 실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전용 59㎡ 거실,‘ 수원아이파크시티 5차’전용 49㎡ 주방과 드레스룸. / 현대산업개발·모아주택산업 제공
최근 분양하는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아파트는 혁신적인 평면 설계와 발코니 확장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수납공간까지 갖춰 실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전용 59㎡ 거실,‘ 수원아이파크시티 5차’전용 49㎡ 주방과 드레스룸. / 현대산업개발·모아주택산업 제공

◇더 넓어진 실내공간

최근 모델하우스에서 전용 59㎡ 아파트를 둘러본 소비자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고 말한다. 과거 전용 84㎡형과 맞먹을 정도로 공간활용도를 높인 덕분이다. 중대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4베이(거실과 방 3개를 모두 전면 발코니 쪽에 배치) 설계가 이제는 전용 59㎡에도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실제 사용 면적이 대폭 늘어난다. 방과 거실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달아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형 아파트도 나온다. 여기에 드레스룸과 주방 팬트리(식품창고) 등 주부들이 선호하는 수납공간도 넉넉히 갖춘 소형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전용 59㎡는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 서울시에서 발코니 면적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틈새 평면'이기 때문이다. 전용 85㎡ 초과의 경우 면적 대비 25% 이하, 60~85㎡는 3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전용 60㎡ 이하는 발코니 면적 규제가 없다.
 

◇전용 59㎡로만 구성된 단지 속속 분양

건설사들은 최근 59㎡ 이하 소형 중심의 단지를 연이어 공급하고 있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는 493가구 모두가 전용 59㎡로 구성됐다. 이 중 A·B타입은 4베이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이 잘되고, 확장하면 실사용 면적이 33㎡쯤 늘어난다. 또한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거실을 넓게 쓰거나, 자녀 수에 맞춰 방 개수를 조절할 수 있다.

이달 말 경기 시흥 목감지구에는 대우건설이 짓는 '목감 레이크 푸르지오'가 공급된다. 전용 59㎡ 629가구 모두가 4베이다. 포스코건설이 다음 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선보이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는 전체 2610가구의 절반이 넘는 1331가구가 전용 59㎡로 구성된다.

경기 수원 권선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수원아이파크시티 5차'는 전체 550가구의 56%인 309가구가 원룸 또는 투룸의 소형 면적으로 구성됐다. 앞서 분양한 1~4차 단지까지 더하면 총 6658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에 1782가구가 전용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임대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선 수익형 부동산으로 소형 아파트를 주목하는 투자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비춰 보면 소형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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