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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폐지에 평당 2000만원 넘어선 서울 분양가…소형 분양가가 더 비싼 현상도

뉴스 박정현 기자
입력 2015.05.04 16:29 수정 2015.05.04 16:53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서울 지역의 최근 3.3㎡(평) 당 분양가는 2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분양가 상승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대한주택보증과 닥터아파트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145만원을 기록했다. 공급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59.9㎡(약 19평)는 평당 분양가가 2253만원으로, 전용 84.98㎡(약 33평)보다 100만원 가량 더 비쌌다.

이는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아현 아이파크’의 분양가 3.3m²당 1800만원대보다 300만원 이상 비싸다. 두 단지는 입주 시기가 각각 2017년 2월과 3월로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위치도 비슷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분양한 '아현 아이파크' 조감도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분양한 '아현 아이파크' 조감도


지난달 비슷한 시기에 GS건설이 성동구 금호동에 공급한 ‘신금호파크자이’도 평당 2080만원의 높은 가격에 분양됐다. 가장 크기가 작은 전용 59.98 m²의 평당 분양가는 2329만원으로, 역시 전용 84 m²보다 200만원 정도 높았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약 169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비싼 편이다.

지난 4월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풀린 이후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서서히 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실수요자가 많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중대형보다 중소형 분양가를 더 높게 잡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 4월 한달간 청약한 전국 아파트의 3.3㎡ 평균 분양가를 계산해본 결과 전월보다 1.1% 올랐다.

하반기에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어,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강남 3구의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가 비싸도 잘 팔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분양가가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9월 분양 예정인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 분양가가 2150만원, 일반분양이 2500만원대로 책정된 상태인데, 일각에선 일반 분양가가 이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분양가 추세에 대해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꼴로 비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508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중 59.1%(300명)이 아파트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고 응답했다.

서울과 비(非) 서울 지역 간 아파트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살아나야 하는데 가수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분양가 상승을 부추긴다”며 “강남과 같은 인기지역은 더 오르고 비인기지역은 오히려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부동산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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