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방서 서울 모델하우스로 원정 늘어… 외국인들도 기웃

뉴스 김성민 기자
입력 2015.04.09 03:05

분양 시장 新풍속도
전세가율 높은 서울 강북이나 입지 좋은 서울 외곽지역 공략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센트라스' 아파트 모델하우스. 지난달 25일 1순위에서 청약이 100% 마감됐지만 주말에도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에 사는 60대 박모씨는 이날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주말이면 2~3주에 한 번꼴로 서울에 올라와 가족과 친구들을 보고 모델하우스를 찾는다"며 "부동산 분위기가 좋다기에 구경 삼아 왔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부산·대구·울산 등지에서 서울로 아파트를 사기 위해 올라오는 원정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사실상 정점에 달한 반면 서울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 겨울부터 대구 등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최근 나온 (아파트) 매물을 거의 다 쓸었다"며 "그다음 전세가를 올려서 내놓더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집값이 비싼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벗어나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은 강북 지역이나 입지가 좋은 서울 외곽을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 1~2월 지방 거주자가 매입한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는 총 62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050건)보다 적었다. 반면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75%)는 작년 1~2월 지방 거주자에게 팔린 아파트가 65건이었으나 올해는 197건으로 증가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다. SK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서울 강북구 '꿈의숲 SK뷰'는 전체 504가구 중 450여가구가 계약을 끝냈는데 이 중 지방 계약자 비율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외곽에서도 원정 투자 움직임이 보인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GS건설이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는 작년 5월 청약에서 미달됐지만 올 1월 지방 계약자 200여 가구가 몰리면서 완판됐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도 투자 이민을 겨냥한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그린워크 3차'는 지난 2월 149㎡형 1가구가 중국인에게 팔렸고, 송도 '마스터뷰' 155㎡ 1가구도 역시 중국인이 가계약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투자 이민제에 따른 유인 효과와 국내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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