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
국내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해외진출 모색
"지난해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더욱 다져야 합니다. 외형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이 올해 경영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통합법인 1주년을 맞는 올해는 회사의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 5조2834억원에 영업이익 3788억원, 당기순이익 310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EN지(誌)가 선정한 해외 설계 순위에서 아시아 최고인 33위에 올랐고 해외 수주 실적은 96억5000만달러로 국내 기업 중 둘째로 많았다. 국내 시공 능력 평가 순위도 10위로 상승했다.
김 사장은 "해외 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현대엔지니어링과 주택이 주력인 현대엠코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컸다"며 "우수한 설계 기술력에 시공 관리 능력이 더해져 회사의 위상과 경쟁력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주 11조원, 매출 7조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 수행 역량 강화, 글로벌 시장 개척, 미래 성장 동력 사업 추진, 글로벌 기업 문화 구축 등 네 가지를 핵심 전략 과제로 삼았다.
김 사장은 사업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알제리 지젤·비스크라 발전소,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에탄크래커 생산 설비 등 최근 수주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올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중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경쟁력이 강하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총 26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계약하는 등 2011년 첫 진출 이후 총 40억9800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올해는 외연을 더욱 넓혀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유가(油價) 하락으로 인한 산유국 발주 감소,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에 따른 신흥국 성장 둔화 등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주 지역 다변화가 필수"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차별화한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10대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선정했다. 이 중 가스액화처리(GTL·Gas To Liquid)와 민자 발전(IPP)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주택 시장에선 '신흥 강자'의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한 후 서울 서초, 경기 용인 서천, 경기 광교신도시 등지에서 대규모 분양에 나서 완판(完販) 행진을 벌였다.
김 사장은 "회사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 문화와 윤리 경영, 안전관리 분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게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