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재개발·재건축 '빅8' 집중분양"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5.03.12 05:52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
잇따른 조직 개편, 현재 안주 않겠다는 의지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흑자 전환을 이끌어 낸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올해 주택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2250억원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택 경기 회복에 힘입어 아파트 분양 흥행에 성공하며 미분양 물량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달 초 기준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김재식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이 같은 실적 전환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 방침을 '현재와 미래의 동시 경영'으로 정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적극 활용한 주택 사업 확대로 영업이익을 키우면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 주택 공급 물량은 2만3000여가구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의 2배를 넘는 것으로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불안정한 대외 여건을 적극적인 공급 확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재개발·재건축 사업 8개를 집중 분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작년 말 취임에 앞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건축과 주택 부문의 설계·영업·시공을 통합한 것으로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 개편이었다. 김 사장은 "효율적인 협업(協業) 환경을 만들어 수익성 있는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에 더욱 힘쓰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래 핵심 사업 육성을 위한 조직 정비도 추가로 단행했다. 토목·플랜트 사업 본부의 명칭을 인프라 환경·플랜트 사업 본부로 변경했다. 주택에 치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주택·건축·인프라 플랜트 세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잇따른 조직 개편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며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장기적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종합 부동산개발(디벨로퍼)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 이미 디벨로퍼로서의 경험과 능력도 꾸준히 쌓아왔다. 1970년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와 부산의 랜드마크 아파트인 '해운대 아이파크'가 대표적 개발 결과물이다. 여기에 경기 수원시 '아이파크 시티'. 아파트에 패션을 입힌 '대구 월배 아이파크' 등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뿐만 아니라 신사업으로 발전 플랜트와 대형 인프라 사업, 해외 사업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경기 동두천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이어 경남 통영 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으로 발전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 초에는 381만1200㎡ 규모 거제해양플랜트 특화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인도 뭄바이 주상복합 건설사업,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사업 등으로 23년 만에 해외사업 수주 재개에도 나섰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이파크몰' 등 대형 상업시설과 호텔·오피스 등에서 쌓은 임대 운영 사업 경험을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 한 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2016년을 '다가올 40년을 위한 가치 창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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