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호수 사이 광교 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보다 2배 넓은 면적
국토부 선정 '2014 경관 대상' 받아… 올해 집값 상승률이 무려 9% 육박
광교 신도시가 광교 호수공원 효과로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동 일대에 조성되는 광교 신도시는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등 2개의 대형 호수를 끼고 있다. 이 호수들을 기반으로 지난해 3월 광교 호수공원이 개장됐는데 그 규모가 일산호수공원의 2배인 202만㎡에 달한다. 7km에 이르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수변데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할 만큼 자연경관과 야경이 아름다워 개장 이후 단숨에 명소로 떠올랐다.
광교호수공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은 어반레비(urban levee)다. 어반레비는 '휴식, 모임의 장소인 저수지 제방에서 비롯된 공원 산책로로 도시의 일상과 축제를 모두 수용하는 새로운 도시 제방'을 뜻한다. 어반레비와 함께 '신비한 물너미', '재미난 밭', '신대호수 먼섬숲', '커뮤니티숲(다목적체험장, 캠핑장)', '행복한 들', '조용한 물숲, 향긋한 꽃섬' 등 6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원천호수는 3km, 신대호스는 3.5km로 어디로 가든지 원점으로 되돌아온다.
광교호수공원이 문을 열고 광교신도시 집값은 분당을 뛰어넘으며 최근 1년간 9%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갑갑한 빌딩숲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조권, 개방감은 물론 호숫가 주변으로 이어진 산책로에서 운동과 여가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주거가치가 대폭 상승했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얘기다. 전문가들은 광교에 내집을 마련하려면 호수조망권을 갖춘 단지를 노려볼 것을 조언한다.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세대의 경우 같은 단지나 같은 동의 비조망 세대보다 수천만원의 웃돈이 더 붙어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교신도시 자연앤자이 13블록의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고층 전용 101㎡(38평)는 6억7000만~6억9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지만 호수조망이 불가능한 2층은 6억원에 거래된다. 이 단지의 전용 101㎡ 분양가는 4억9000만원대였다. 전용 125㎡도 호수공원 조망이 안 되는 세대의 매매가는 7억1000만~7억4000만원대지만 호수공원 조망이 되는 고층 세대는 7억8000만~8억원을 호가한다. 광교자연앤자이 13블록은 광교신도시내에서 에듀타운에 위치하고 경기도청역이 인근에 있어 시세가 높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세대의 프리미엄이 월등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호수공원 프리미엄은 1기 신도시의 맏형격인 분당과 일산신도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분당신도시의 샛별 우방아파트와 일산신도시의 강선마을 우성 19단지아파트는 모두 입주 20년이 지난 노후단지지만 각각 분당 중앙공원과 일산호수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멀티조망권을 갖춘 덕분에 지금까지도 지역 집값을 주도하는 대표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일산 강선마을 우성 19단지는 10월말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3.3㎡당 1421만원의 시세를 기록하며 일산 집값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집 거실에서 호수와 녹지가 빚어내는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광을 조망할 수 있어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단지 주변에 호수공원과 같은 쾌적환 환경이 조성돼 있으면 시민들이 찾는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재테크 측면에서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광교 호수공원 주변엔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으나 이달 말부터 신규분양이 이어진다. 원천호수공원과 신대호수공원 사이 D3블록에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광교'가 2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호수공원 남쪽에 주상복합용지 C3블록 아파트 987세대와 C4블록 아파트 686세대과 C2블록 2,300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