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부동산 경매 시장에 역대(歷代) 가장 비싼 아파트가 매물로 나왔다. 부동산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주상복합 '아이파크' 36층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69.4㎡)가 감정가격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인 80억원에 경매 매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전용 301.4㎡)가 지난해 6월 감정가 65억원에 경매에 나오며 세웠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당시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는 감정가보다 12억원 이상 낮은 52억4100만원에 낙찰됐다.
다음 달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경매에 부쳐지는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는 중견 의약품 제조·유통업체 대표 김모(65)씨가 2012년 8월에 취득해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김씨의 채권자인 CJ E&M이 4억217만원 상당의 가압류를 설정하고 세금 체납으로 인한 세무서의 압류도 걸려 있는 상태다.
이 아파트는 그동안 거래가 거의 없어 정확한 시세를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작년 6월 같은 동 32층 아파트(전용 195.3㎡)가 41억5000만원에 팔렸고, 펜트하우스의 조망권과 희소성을 감안하면 80억원 이상으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액 자체가 너무 높아 첫 경매에서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