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금리 인하에 오피스텔 수요 되살아나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14.10.23 03:07

예금 금리에 비해 수익률 높아
미분양 물량도 속속 팔려나가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로 내리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주택 매매 시장과 오피스텔·상가 등 임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好材)로 작용하는 반면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주택 구매 여력이 늘어난다.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9·1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돼 대출 한도 자체가 늘어난 것과 맞물려 매매 시장에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 과거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으로 연결됐었다. 2008년 9월 미국발(發) 금융 위기가 터지자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연 2%까지 낮췄고 서울 아파트값은 이 기간 평균 2.9%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금과 매매가격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에 지친 시중 부동(不動)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익형 부동산은 현재 연 5~6%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시중 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적금 금리가 2%대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다.

이 때문에 최근 상가와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4월 분양한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 1, 최고 4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4일 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공급 과잉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오피스텔 시장에도 투자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에서 이달 분양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와 '보타닉 푸르지오시티'의 경우 각각 평균 17대 1,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미분양 오피스텔도 속속 팔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화오벨리스크 2차'는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낮춘 이후에만 45실이 판매됐고 최근엔 완판(完販)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전세 시장에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의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수익률이 좀 더 높은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가뜩이나 부족한 전세 매물이 더욱 감소해 전세난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요즘엔 임대로 나오는 아파트의 80% 정도가 반전세(보증부 월세)나 월세 매물"이라며 "상대적으로 값싼 소형 주택 전세 물건들이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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