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파트는 90% 넘기도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가율(주택 매매 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는 지난달 전국의 시·군·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을 조사한 결과 화성 동탄신도시가 81.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어 광주광역시 북구(80.4%)와 경북 구미시(80%), 대구 달서구(79.8%) 순으로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았다.
특히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일부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신도시 푸른마을 '모아 미래도'는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2억5785만원인 데 비해 전세금은 2억4085만원(전세가율 93.4%)에 달한다. 푸른마을 '신일 해피트리' 전세금(2억3868만원) 역시 집값(2억5961만원)의 91.9% 수준이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은 이유는 집값은 인근 동탄2신도시의 새 아파트 증가로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전세금은 수요 증가로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직원과 인근 지역 노후 아파트 주민들이 동탄신도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오면서 최근 3년간 전세금이 20% 이상 올랐다"며 "전세가율이 80% 이상이면 집값 하락 때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