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건설 한류 2.0] 대우건설… 폐수로 오염된 알제리 하천을 '생명의 강'으로

뉴스 박정현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4.10.06 03:05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다. 알제리의 수도 알제시(市) 심장부를 흐르는 엘하라쉬 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엘하라쉬 하천은 서울의 한강처럼 상징성이 큰 하천이지만 공장폐수와 쓰레기로 인한 오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천의 하구부터 18㎞ 구간을 복원해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하천정비사업을 지난 2012년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하천 정비 사업을 따낸 것은 대우건설이 처음이다. 전체 공사비는 5억달러, 이 중 대우건설의 지분은 3억5700만달러다.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하천 복원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던 배경은 국내에서 환경시설 92개소를 시공하는 등 하천 정비관련 기술을 키워온 덕분이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최근 알제리에서 폐기물 개선 사업 용역도 따냈다. 폐기물 개선 사업은 경제 발전과 함께 도시 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는 알제리 정부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다./대우건설 제공

아프리카에서 대우건설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와 잠비아 두 국가를 연결하는 교량 공사를 수주하며 23년만에 이 국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대우건설이 지난 1986~1991년 5건의 공사를 수주한 이후 국내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전무한 미개척 시장이었다. 두 국가를 연결하는 카중굴라 교량 공사금액은 1억6200만달러다. 대우건설은 보츠와나와 잠비아의 국경인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923m, 폭 19m짜리 교량을 짓게 된다. 카중굴라 교량 위로는 철도, 2차선 자동차 도로, 인도가 깔린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척박한 시장에 다른 경쟁사들보다 먼저 뛰어드는 도전 정신 덕분에 해외건설 분야의 선도기업이 됐다. 올 2월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두 번째이자 최단기간인 38년만에 해외 누적 수주액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가운데 전체 해외수주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267억3200만달러를 아프리카 대륙에서 거둬들였다.

대우건설은 신규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대우건설이 새롭게 진출한 시장은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등 약 10개국에 이른다. 주력 시장인 아프리카와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 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지역으로 기반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플랜트, 토목, 건축 등 모든 공종에서 안정적인 해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의 뉴스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상업시설' 본격 분양
용산~강남 연결 지하도로 건설…'용산 중심시대' 교통대책에 3.5조 투입
태영건설,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조직개편 단행
"호가만 22억이었는데"…분당·일산 선도지구 탈락 단지서 매물 '우수수'
1기 신도시 투자 전략 "꼭 선도지구만? 입지 보고 매수 판단 필요"

오늘의 땅집GO

1000가구 유령단지 위기…청약 경쟁률 0.03대 1 나온 '이 아파트'
"2025년 초 하락장, 2026년 공급절벽…부동산 상급지 입성 막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