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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2.0] 건설 자재 대부분이 한국산… 국내 산업 기여도 쑥쑥

뉴스 우스튜르트=김범수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4.10.06 03:05

우즈베키스탄 건설 현장 르포
국내 91개 업체와 계약

우즈베키스탄 가스·화학공장(UGCC)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 중장비, 건자재 대부분은 한국 제품이다.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기업이 하도급을 맡고 인부를 내보내던 때와 다르다. 한국 업체의 기술력이 발전해 국내 제품과 기술로 1200㎞ 떨어진 현장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한다.

지난 8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2013 세계 250대 해외 건설기업 매출 분석'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 시장점유율 7.8%를 차지해 2년 연속 세계 6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관련 기업 매출액은 424억달러(45조924억원)다.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건설 산업과 기술도 발달했다. 국내 기업은 EPC 형태로 해외 플랜트 공사 대부분을 수주한다. EPC는 설계·조달·시공·시운전을 아우르는 일괄공사다.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설계 단계부터 자재·장비 필요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공사 일정에 맞춰 공정을 차질없이 진행한다.

김완수 현대엔지니어링 UGCC 현장 소장은 "세부 설계에 기초해 조달하고 시공하는 기술이 과거보다 발전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셰브론사가 2006년 발주하고 현지 업체가 시공한 파키스탄 공사의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맡을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UGCC 현장은 자재 대부분을 국내 조달하는 만큼 한국 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이 UGCC 공사를 위해 계약한 국내 업체만 91곳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맡은 공사 계약액은 6억9229만달러(7337억5800만원)다.

우즈베키스탄 건설 기술은 한국과 비교해 한참 떨어진다. UGCC 현장 근로자 4281명 중 60%가 현지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직원 재교육을 통해 건설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김완수 현장소장은 "기업간 교류 덕에 현지인은 한국 관광객이나 근로자에게 문화·정서적 친밀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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