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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2.0] 건설한류 위협하는 中 건설사… 정부도 지원 사격

뉴스 도하=김참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4.10.06 03:05

카타르 건설 현장 르포

"요즘은 입찰과정에서 중국 건설사와 경쟁합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건설사의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중국 건설사들이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건설사는 지난 2011년 1420억 달러 수주했으나 2012년 10% 상승해 1560억달러, 지난해 9.6% 올라 1716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81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5.7% 상승했다.

불과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업체는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국내 건설사가 강점을 보인 공사 종류에는 중국 업체가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러나 값싼 노동력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건설사가 발전소 등에 진출하면서 경쟁상대로 등장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수주에 나선 자국 건설사 에게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할 때 정부 원조와 건설공사를 패키지로 묶어 진출한다. 이 덕분에 중국 건설사는 손쉽게 수주물량을 확보한다.

다만 기술력에선 국내 건설사를 따라오지 못한다. 발주처의 신뢰 부분에서도 차이가 난다. 베트남전력공사가 2020년까지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17개를 발주할 계획이다. 처음엔 중국 업체 수주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한국 기업이 수주량이 늘고 있다. 중국 기업이 공기(工期) 지연, 발전 설비 불량 등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준 현대건설 베트남지사 차장은 "중국 건설사는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공기를 맞추지 못한다"며 "다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정부 입김이 너무 세서 어쩔 수 없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중국 건설사가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직 발주처가 믿지 못하는 탓이다. 주로 중국 건설사에겐 기술이 덜 중요한 저가 공사를 맡긴다.

중동 현지 사무소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가장 큰 경쟁자는 오히려 터키 건설사다"라며 "중동 국가와 언어·문화가 비슷하고, 가격도 싸면서 중국 업체보다 일도 잘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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