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건설 현장 르포
카타르, 제2 중동 붐
오는 2022년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는 거대한 공사장이나 다름없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도로·지하철·공항 등 주요 기반시설을 대부분 개·보수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전에 총 2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 9개가 새로 건설되고, 기존 축구장 3개는 증축 공사한다. 호텔과 선수촌, 리조트 등도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다. 월드컵 관련 토목·건축공사 외에도 천연가스·원유·전력·담수 등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도 예고된 상태다. 카타르는 연내 알 와크라 월드컵 스타디움 공사, 알 세질, 알 카라나아 등 초대형 석유화학 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최근 카타르에는 글로벌 건설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건설사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업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 등 감독기관까지 카타르에 관심이 쏠려 있다.
국내 건설사도 항만, 교통, 지하철 토목 부분과 플랜트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수주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각종 해외공사를 통해 우수한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중동 지역은 우리나라 업체들이 유난히 강한 지역"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초로 진출한 게 1973년이어서 오랫동안 쌓은 중동 인적, 물적 네트워크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미 SK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은 각각 매트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건설도 도하 신항만 토목공사(2억7000만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대우건설도 올 4월 카타르에서 약 9억1900만 달러(한화 약 9422억 원) 규모의 뉴 오비탈 고속도로 4공구 공사를 수주했다.
이천수 현대건설 카타르 공사총괄 상무는 "카타르는 2011년부터 월드컵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월드컵 전까지 초대형 발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