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高手들 총출동… 9·1 대책 이후 시장 흐름과 성공 투자 노하우 집중 소개
조선일보 주최 '201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가 3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막을 올렸다. 첫날부터 6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객 줄이 늘어서더니 오전 10시쯤에는 500m가 넘는 대기 행렬이 전시장 밖까지 이어졌다. 부동산 고수(高手)의 강연장에는 임시 좌석까지 부족해 바닥에 앉거나 서서 듣는 관람객들이 복도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이날 강연에 나선 부동산 전문가들은 9·1 부동산 대책 이후 급변하는 시장 흐름과 상품별 성공 투자 노하우를 집중 소개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저성장·저금리·저물가·저자산가치·저고용과 고소득·고령화라는 '5저(低) 2고(高)' 시대에는 입지와 희소성, 수익성과 미래가치 등 4개의 키워드에 집중하는 자산관리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구(舊)도심이 부활하고 자족 기능을 갖춘 복합 타운이 주목받고 있다"며 "직장과 주거, 의료와 문화 환경이 근접해 가는 이른바 직(職)·주(住)·의(醫)·문(文)의 일체화 현상, 소형·저층·친환경 주택 선호 등 최근 주거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묻어두지 말고 리모델링 등으로 수익 높여라"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서울 강남 부자들만의 부동산 투자 원칙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혹당하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을 따른다' '새집 팔고 헌 집 산다' '역발상 투자로 불황을 뚫는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임대사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도 잇따랐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수익률을 높이려면 1년 이상 장기 임대만 고집하지 말고 게스트하우스나 셰어 하우스(share house·독립적인 1인 가구들이 한 집에서 공동거주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 등 다양한 단기 임대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희 저스트알 대표와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이 펼친 토크 배틀도 눈길을 끌었다. 김우희 대표는 안정적 고수익을 올리는 빌딩 투자 방법을 제시했고, 박대원 소장은 "상가 시장에서 투자에 성공하려면 철저한 물건 분석이 가장 기본"이라며 "주변의 배후 수요와 새로 유입될 잠재 수요까지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명숙 센터장은 "그냥 묻어두는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며 "수익을 높이려면 가치 창출형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규제 계속 풀고 서민 임대주택 늘린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주택 정책담당 핵심 공무원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大勢)"라고 말했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부동산 시장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아직 견고하지 못한 상태"라며 "부동산 관련 규제 개혁을 통해 신규 분양과 기존 주택 시장의 거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주택 재건축 연한에 대한 규제 완화와 안전 진단 기준 합리화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최경주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임대주택 확대를 통해 서민 주거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공공 6만가구, 민간 2만가구 등 8만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최 과장은 "민간이 임대주택 건설에 참여할 경우 용적률을 높여주고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하는 등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