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시장에도 훈풍
토지 시장에도 훈풍(薰風)이 불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땅값은 4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 들어 누적 상승폭도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8월 전국의 토지 매매 가격이 전달보다 0.14% 오르며 2010년 11월 이후 46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올 들어 8월까지 땅값의 누적 상승률도 1.24%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8월 누적 지가 변동률은 2010년 0.98%, 2011년 0.78%, 2012년 0.72%, 2013년 0.6%로 1%대 미만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8월 들어 각각 0.13%, 0.15% 올랐다. 특히 대전 유성구(0.53%)는 지난 7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시(0.48%)도 고속도로 진입로 주변으로 외지인들의 거래가 늘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인 투자가 늘고 있는 제주(0.29%)와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부는 대전·대구(0.25%)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서울은 지난 한 달간 0.19% 오르며 작년 9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0.18%)와 인천 동구(-0.11%), 경기 김포시(-0.10%), 인천 계양구(-0.10%)의 땅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개발 호재가 없고 부동산 거래도 상대적으로 뜸한 지역이다.
땅값이 오르자 토지 거래량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8월 전국의 토지 거래량은 총 20만4403필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했다. 특히 최근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해지는 서울(62.2%)의 거래량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세종시(58.0%)와 대전시(50.5%)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거래가 늘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를 찾는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