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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규모 분양… 위례·부산·세종 주목하라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4.06.30 03:10

[전국서 219개 단지 16만가구… 2000년 이후 최대 물량]

강남 생활권 위례신도시 - 수도권서 가장 높은 인기
상반기 청약 열풍 분 부산시 - 재개발 아파트 1만8000가구
투자 열기 주춤한 세종시 - 정부청사 인근 등 요지 분양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수도권의 위례신도시, 중부권의 세종시, 남부권의 부산시가 각각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들은 그동안 분양 성적이 좋았던 데다 하반기 공급 물량도 풍부해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할 아파트는 219개 단지, 총 16만여가구로 집계됐다. 하반기 물량으로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이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늘어난 규모다. 2000년 이후 하반기 기준 최대 물량이던 2003년(13만여가구)보다도 3만가구 이상 많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소비자들에겐 모처럼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났다"며 "분양가와 입지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청약 人氣 이어질까

하반기 분양 시장 최대 관심지는 위례신도시다. 서울 송파구와 가까워 이른바 '강남 생활권'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는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도 '청약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위례에서 유일하게 분양된 '엠코타운센트로엘'(604가구)도 1순위에 7300여명이 몰렸다. 상반기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중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하반기에는 6개 단지, 3509가구가 공급된다. 7월 '위례신안인스빌'(694가구), 9월 '위례자이'(517가구), 12월 '위례 푸르지오'(630가구) 등이 잇따라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들은 대부분 위례신도시 내에서 성남 쪽에 몰려 있다. 아무래도 서울 송파구보다 입지 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중심 상업지구와 가까운 건 장점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 강남권에 분양할 아파트가 거의 없어 위례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재개발 아파트 대거 분양

부산에서는 하반기 1만8000여가구가 공급된다. 대구(2755가구)·광주(1617가구) 등 다른 광역시보다 공급량이 최대 10배 이상 많다. 부산은 상반기 내내 뜨거웠던 청약 열풍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실제 지난 2월 동래구에서 분양한 '사직삼정 그린코아'는 37대 1, 4월 금정구에서 공급한 '구서 SK뷰 1차'는 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었다.

부산의 하반기 공급 물량은 대형 건설사가 구(舊)도심을 재개발한 대규모 단지가 많다는 것. 오는 9월 서구에서 분양하는 '대신 푸르지오'(959가구)를 시작으로 남구 대연동 '대연 롯데캐슬'(3149가구), 금정구 '래미안 장전'(1959가구) 등이 잇따라 청약을 받는다. 재개발 단지는 기존 주거 지역의 생활 편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단지 규모가 커 조경과 주민 공용 시설이 잘 갖춰진 게 장점이다.

◇세종시, 1만가구 이상 쏟아져

세종시 분양 시장에도 하반기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최근 투자 열기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하반기에 정부청사·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 시설과 가까운 곳에 분양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새롬동 2-2생활권에서만 7000가구 넘게 분양이 몰려 있다. 롯데건설·신동아건설(1944가구), 포스코건설·현대건설(1703가구),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계룡건설(3171가구) 등이다.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도 처음이다.

세종시는 개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땅값이 16.8%나 올라 2년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약 결과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세종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이어서 수요는 있겠지만 올 들어 전세금이 폭락하고 집값 상승도 멈추는 등 시장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모처럼 나오는 대단지 재개발 아파트인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 자이'(2415가구), 서울 용산구의 지상 40층짜리 주상복합 '래미안 용산', 서울 서초동 우성3차 재건축(421가구) 등도 관심 단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용·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같은 규제 완화 법안이 국회에서 빨리 처리된다면 분양 시장에 더욱 활기가 넘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 완화와 임대소득 과세 방침 대폭 완화 같은 정책 카드를 쓰느냐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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