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천연가스의 블루오션 우즈베크에 첫발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14.06.26 03:04

현대엔지니어링, 가스·화학 플랜트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팍스탄 자치공화국의 광활한 사막. 누쿠스 공항에서 차로 200㎞를 더 달리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짓고 있는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가 나타난다. 24만3800m² 부지에 공기저장탱크 1기와 질소저장탱크 6기 등을 짓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85%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르길 가스전이 있는 우스튜르트 지역에 가스·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 2011년 우즈베크와 한국의 합작회사인 우즈코가스가 발주했고, 총공사비는 우즈베크 역사상 가장 많은 41억달러(약 4조3000억원)다. 이 중 우리나라 건설사 3곳이 21억달러어치를 공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을 위해 건설 중인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에 전기·가스·물 등을 공급하는 주변 기반시설을 담당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폴리프로필렌과 고밀도 폴리에틸렌 생산 설비를, GS건설은 에틸렌 생산 설비를 각각 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을 통해 우즈베크에 첫발을 디뎠다. 사실 우즈베크 시장은 여러 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진입 장벽이 높았다. 우선 중앙아시아 대륙 한가운데 위치한 탓에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혹독한 기후도 견뎌야 했다. 여름에는 낮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겨울에는 영하 38도까지 떨어진다.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일이 필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극심한 추위 속에서 협력업체 12개사와 함께 현장 인근 마을의 주변 환경 정리를 도왔고, 인력 채용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인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은 실제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플랜트 장비를 본격적으로 운송할 때 우즈베크 정부 기관과 공무원 도움으로 인허가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우즈베크 천연가스 시장은 중동·아시아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 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이 나라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1조1000억㎥. 최근 에너지 의존형 경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신규 가스전 개발을 중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스튜르트 가스전 개발 수주에 이어 본사업 공사비만 40억달러에 달하는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기본 설계 용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요청함으로써 칸딤 프로젝트 본사업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 20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석유공사와 50억달러 규모 석유·가스 플랜트 시설을 짓는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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