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쿠웨이트 대형 항만·해상교량 건설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4.06.26 03:05

현대건설, 누적수주 1000억달러

현대건설이 쿠웨이트 부비안 섬에 짓는 컨테이너 부두.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다./현대건설 제공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250㎞ 올라가면 해안가를 따라 거대한 쇠기둥이 줄줄이 나타난다. 지름 2.6m짜리 쇠기둥이 무려 1700m나 늘어선 이곳은 이라크와 맞닿아 있는 부비안 섬에 선박을 안전하게 댈 수 있도록 만든 컨테이너 부두이다.

이 공사는 부비안 섬에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를 만드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2010년 7월 총 3단계 공사 중에서 1단계 안벽 조성 공사를 맡았다.

하지만 공사 진행에 난관이 많았다. 우선 당시 발주처인 쿠웨이트 공공사업부는 컨테이너 부두와 여의도 면적의 60%에 달하는 배후단지용 땅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을 3년 반 만에 완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섬의 지반은 퇴적층이어서 수백 개의 쇠기둥을 그냥 박으면 곧바로 가라앉거나 무너져 내릴 수도 있던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를 이겨내며 예정 공사기간을 2개월 앞당겨 올해 2월 완공했다. 현장 직원들은 공기 단축을 위해 주야(晝夜) 교대로 하루 24시간 공사를 진행했다. 지반이 약한 섬을 부두 배후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땅을 일부러 가라앉히고 그 위에 덤프트럭 100만대 분량의 흙으로 메우는 작업도 벌였다. 현재 항만 옆으로는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1단계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태흥 현대건설 현장소장(상무)은 "구조물이 향후 50년간 1cm 이상 내려앉지 않도록 시공하라는 발주처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위해 수시로 지반 침하 여부를 평가했다"며 "세계 유수의 업체도 족히 5년은 걸릴 작업을 3년 5개월 만에 완공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남기게 됐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빠른 공사 진척과 완공에 쿠웨이트 정부는 크게 만족했다. 덕분에 작년 11월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26억2000만달러)를 추가로 따내기도 했다. 이 공사는 국내 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1997년 슈아이바 항만 확장 1·2단계 공사로 쿠웨이트 건설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슈아이바 북부 발전소, 쿠웨이트 뉴 오일피어, 아주르 정유공장 등 35년간 58건에 달하는 공사(약 54억달러 규모)를 수행하며 쿠웨이트 정부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공사 수행 경험과 현지 발주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신규 공사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109억달러의 해외 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 수주액이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었고 누적 수주액도 국내 최초로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며 "회사 임직원 모두가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역경을 딛고 땀 흘리며 공사를 묵묵히 수행하고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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