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영화관 등장 이후 자금난… 옛 건물 신축했으나 분양 실패
지상 10층 건물 감정가 962억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團成社)가 분양 실패에 따른 자금난으로 법원의 경매 매물로 나왔다.
부동산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은 "이달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단성사 건물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묘동에 있는 단성사는 지하 4층, 지상 10층 높이의 건물(연면적 1만3642㎡)로 감정 가격은 약 962억6902만원이다.
1907년 극장(劇場) '연예단성사'로 출발한 단성사에서는 한국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 나운규의 '아리랑' 등을 상영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복합 영화관 바람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 옛 단성사 건물을 헐어내고 신축 공사를 거쳐 2005년 복합 영화관으로 새롭게 단장했으나 계속되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2008년 9월 부도가 났다. 이후 단성사를 인수한 아산엠단성사는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건물 내 영화관을 줄이고 보석 전문 상가로 바꿀 계획이었으나 상가 분양 실패로 경매로 넘어갔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위원은 "단성사는 지하철 종로3가역 앞에 있는 데다 주변에 귀금속 상가가 밀집해 입지가 뛰어난 편"이라며 "다만 내부 마감 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공사비를 받지 못한 채권자도 있어 당장 새 주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