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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긴급 점검] 아파트 대신 상가에 투자… 부동산市場 자금 이동 조짐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4.03.13 02:26

상권 좋은 곳 수익률 10% 이상… 아파트 임대 수익률의 2배

서울 강남구에 10억원짜리 아파트를 가진 50대 김모씨는 지난해 7억원에 분양받은 강남의 다른 아파트를 팔아 상가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아파트를 월세로 놔 월 250만원(보증금 1억원)의 임대 소득을 올릴 것을 기대했지만 앞으로 이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괜찮은 상권은 수익률이 훨씬 높은 만큼 아파트를 처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의 영향으로 이처럼 주택을 처분하고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은퇴 후 주택 임대 수입으로 생활하려던 잠재적 투자자들이 주택 매수를 보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주택'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오피스텔·도시형 생활 주택을 떠나 상가로 이동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오피스텔 등은 소형 주택 선호 추세와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으나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 수익률이 하락했다. 여기에 과세 부담이 높아진 게 자금 이탈의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가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는 투자 금액이 적으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에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임대료 수익은 아파트·오피스텔은 연간 5% 내외지만 상가는 장소에 따라 10%를 넘는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시원이나 고시텔이 대학생이나 1인(人) 가구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준(準)주택으로 분류돼 월세·전세에 과세하는 이번 대책에서 제외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자산가의 경우 이를 좋은 가격에 처분한 뒤 빌딩 등 고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전환하려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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