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 가지 모기지 상품 하나로 통합해 출시]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인 부부… 6억 이하 주택 사면 2억 대출 돼
-전세금 안심대출보증
대출과 반환보증 합친 상품… 전세금 못 받으면 80% 돌려줘
새해 들어서도 아파트 전세금이 계속 오르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세 계약 때마다 높아지는 전세금은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막상 내 집을 장만하려 해도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올해는 서민들의 주거 여건이 한결 안정될 전망이다. 정부가 새해 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전세 안심대출 보증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새로 선보이고 임대주택 공급도 늘려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정부의 주거 안정 지원책을 잘 활용하면 내 집 마련 기회가 많아지고 가계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서울 강남권에 공급되는 임대주택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①연 2.8% 이자로 내 집 마련
전셋집 대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라면 정부가 올해 첫 출시한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정부는 그동안 무주택 서민을 위해 운영하던 세 가지 모기지 상품(근로자 서민대출·생애 최초 주택구입 대출·보금자리론)을 하나로 통폐합하고 금리도 연 2.8~3.6%로 낮췄다.
'디딤돌 대출'로 1억원을 빌리면, 일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연 4.51%)보다 많게는 매년 17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이거나 장애인, 다문화 가정이면 금리를 0.2%포인트 더 깎아준다. 연체 가산금리도 시중은행 최저 수준(4~5%)이다.
대출 문턱도 낮아졌다.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전용면적 85㎡보다 작고 6억원 이하인 주택을 사면 최대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신청은 일반 시중은행 어디서나 가능하고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와 콜센터(1688-8114)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②전세금 대출·보증 한 번에 해결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금 마련뿐 아니라 훗날 이 돈을 집주인에게서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스럽다면 '전세금 안심 대출 보증' 상품을 이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지금까지는 세입자가 은행에서 전세담보대출을 받고, 전세금 반환 보증은 대한주택보증에 따로 신청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은행에서 전세담보대출과 전세금 반환 보증을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금리는 연 3.7%(변동금리 기준)로 일반 전세대출(연 4.1%)보다 낮다. 더불어 계약 만료 후 한 달 이내에 전세금을 받지 못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대한주택보증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의 80%를 대신 돌려준다.
전세금이 서울·수도권 3억원, 지방 2억원 이하면 주택 종류나 크기, 세입자 소득과 관계없이 우리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③저소득층에 임대료 일부 지원
올해 10월부터는 저소득층에 임대료 일부를 지원해주는 '주거 급여 제도'가 확대 실시된다. 그동안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하나로 지급돼왔던 주거 급여 지원 폭이 훨씬 커진 것이다.
작년에는 월 소득 127만원 이하(4인 가족 기준)인 가정만 해당됐으나 올 10월부터는 165만원 이하인 세대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액수도 가구당 월평균 8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전·월세 등 거주 형태, 실제 주거비 부담액, 지역별 임대료 격차 등을 따져 주거 급여를 차등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④서울 강남권 공공임대주택도 노려볼 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 임대아파트도 전세 수요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정부는 올해 공공 임대주택 10만4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9만6000가구)보다 8.3% 늘어난 규모.
특히 올해는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수도권 인기 주거 지역에 공공 임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 서초지구(1225가구)와 내곡지구(1600가구), 세곡2지구(1890가구), 위례신도시(1만2877가구) 등에서 공공 임대 공급이 예고돼 있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새 아파트에서 5~10년간 임대료만 내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다 분양받을지 결정할 수 있는 분양 전환형 임대주택에 대한 세입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