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한 세제 감면 등의 영향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3709가구로 10월(6만4433가구)보다 724가구 줄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충남·부산·울산 등 지방에서 신규 미분양이 대거(5133가구) 발생했으나 올 연말 종료되는 양도세 면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취득세 면제 혜택 등의 영향으로 기존에 남아있던 미분양이 훨씬 더 많이(5857가구)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4203가구로 10월(3만6542가구)보다 2339가구 감소했다. 특히 경기도(2만6413가구)는 1986가구, 서울(3568가구)은 240가구가 줄었다. 이에 비해 지방은 2만9506가구로 전월(2만7891가구) 대비 1615가구 증가했다. 하반기 신규 아파트 분양이 집중됐던 충남(1524가구)과 부산(1257가구), 울산(729가구) 등지에서 미분양이 크게 발생한 탓이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2만4941가구로 전월보다 1456가구 감소했다. 분양 시장에서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2만2227가구)도 1079가구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에 시달리던 세입자들이 각종 세제 혜택과 함께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미분양 주택이 연초보다 1만 가구 이상 줄었다"며 "특히 중대형·준공 후 미분양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만성 적체에 시달리던 미분양 시장이 구조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