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 들어 분양 시장에서 선보인 신규 아파트 25만7133가구 중 중소형이 23만910가구로 89.8%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새로 공급된 아파트 10채 중 9채가 중소형인 셈이다.
중소형 주택 비중이 늘어난 주된 이유로는 주택 경기의 장기 침체가 꼽히고 있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소형 주택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초기에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입주 후 관리비 부담이 만만찮은 중대형 주택은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주택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2007년 전체 분양 가구 중 중소형 비율은 63.5% 정도였다. 하지만 집값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2008년과 2010년에는 각각 72.7%, 81.3%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88.7%까지 올랐다.
정부의 세금 지원도 중소형 주택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4·1 부동산 대책'에서 1주택자가 전용 85㎡ 이하 주택을 분양받을 경우 양도세를 5년간 면제해 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생애 최초로 중소형 주택을 사는 사람에게는 연말까지 취득세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건설사들도 최근 들어 중소형 비율이 90%를 넘는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분양한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전체 999가구의 99%(987가구)가 중소형이다. 다음 주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롯데캐슬 골드 파크'는 일반공급분 1560가구 중에 93%(1455가구)가 전용 85㎡ 이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