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대치 청실' 전용 114㎡… 청약 경쟁률 54대1 기록
집값이 하락하면서 주택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됐던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고,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팔리고 있다.
지난 7일 분양 신청을 받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청실' 아파트는 1·2순위 청약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중대형인 전용 114㎡(34.5평)형 주택이 3가구 모집에 163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54.3대1)을 기록한 것이다. 단지 내에서 가장 큰 151㎡(45.7평)형도 24.3대1의 청약률을 보였다.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에 지어지는 '송파 와이즈 더샵'은 전체 366가구가 모두 중대형(96~99㎡)인데도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09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미분양 시장에서도 쌓여만 가던 중대형 아파트 수가 최근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미분양 중대형 아파트는 2만7935가구로 전달보다 2149가구 감소했다고 국토교통부는 밝혔다. 지난 3월 분양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모두 중대형 주택(101~241㎡)으로만 구성돼 청약이 대거 미달됐다. 하지만 정부의 '8·28 대책' 이후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최근 두 달 새 250가구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8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중대형 주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3.3㎡당 가격 기준으로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비싼 게 당연시됐지만, 최근에는 중대형이 오히려 더 싸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최근 5년간 중대형 아파트 값이 15% 이상 떨어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대형과 중소형 간 가격 차가 좁혀져 여윳돈을 보태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는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중대형 주택 공급이 줄면서 희소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2007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중대형 비율은 36.5%였지만, 올해는 10.3%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