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5000가구 입주 예정… 수도권보다 지방에 집중
내년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전국에서 아파트 28만5000가구가 입주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입주 물량(20만9000가구)보다 3분의 1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이 서울·수도권보다 지방에 집중돼 있어 서울·수도권의 전세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못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올해(8만7963가구)보다 8.0% 늘어난 9만497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3만992가구)과 인천(1만1658가구)은 올해보다 각각 9.4%, 48.2% 증가했다. 경기도는 5만2329가구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전세 수요가 많은 경기 성남·용인·광주시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는 올해(5900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100가구가 공급돼 전세난이 가중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시기적으로도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이 1분기(1만8056가구)보다 3분기(2만510가구)·4분기(2만7564가구)에 몰려 있어 이른 시일 안에 전세난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방에는 19만 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올해(12만1000가구)보다 57.2% 많아졌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1만4684가구)와 세종특별자치시(1만8334가구)에 신규 아파트 입주가 몰려 있다. 전남 지역(2만2095가구)도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방 주택시장이 호황이던 2011~2012년에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완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거복지연대 장성수 전문위원은 "전세 수요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는 신규 입주물량이 적어 전세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반대로 새 아파트 공급이 몰려 있는 지방 중소도시는 자칫 입주 후 '빈집'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