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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活路를 열자] [5·끝] 아파트 무턱대고 짓고 '떨이'로 처분하는 악습 깨야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3.10.01 03:00

건설사, 다양한 상품 개발이 살길

부동산 호황기 집값 상승에 편승해 주택 공급을 무분별하게 확장했던 건설사들도 이제는 시장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 시장은 정부 정책과 국내외 경제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 증대를 위한 밀어내기식 주택 공급에만 급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투기꾼이 부동산을 사재기했던 것처럼 건설업자들도 밀어붙이기 경영으로 한몫 보려다가 망한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분양에 실패하는 단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다 보니 건설사들은 새로운 상품 개발에 눈을 돌리지 못했다. 시공 능력 평가 순위 10위 내 대형 건설사들조차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1~2%대에 머물 정도다. 주택 시장이 침체된 최근엔 분양가를 낮추려는 모습도 보이지만 부동산 버블기에는 집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썼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00년 3.3㎡당 714만원에서 지난해 1946만원으로 3배 가까이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주택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건설사들이 더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양가도 건축비와 주변 시세에 맞춰 적정하게 책정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거복지연대 장성수 전문위원은 "아파트를 찍어내듯이 짓고 미분양이 발생하면 '떨이'로 할인 판매하는 관습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 주거 공간을 얼마나 값싸게 내놓는지가 건설업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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