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송파區는 교육, 성남·하남은 환경 장점… 가격이 분양성적 가를 듯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3.09.26 03:03

10월 이후 나오는 위례신도시 아파트들… 다음 달부터 5개 단지 4078가구 분양 앞둬
시장 침체로 가격이 선택 좌우할 가능성 커… 민간 중대형 분양가는 작년과 비슷할 전망

지난 9월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위례 아이파크' 일반분양 373가구에는 1순위에서 청약자 6122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6대 1을 넘었다. 지난 6월 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같은 날 위례신도시에서 청약 접수를 하였을 때도 940여가구에 청약자가 1만6000명 이상 몰리는 일이 생겼다.

올해 분양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위례신도시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다. 신도시 중심부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까지 직선거리로 6㎞ 안팎,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는 4㎞ 안팎 거리여서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위례신도시에 대한 관심은 올가을 분양 시장에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 5개 단지 4078가구가 잇따라 분양을 앞둔 상태다. 주변에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개발 호재도 여럿 있다.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법조단지가 조성 중이고, KTX(고속철도) 수서역도 개통될 예정이다. 잠실에서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행정구역 어딘지 잘 살펴야

위례신도시가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 성남시, 하남시 등에 걸쳐 있어 지역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 송파구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파 학군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10월에는 송파구에서 포스코건설이 '송파 와이즈 더샵'(390가구)을, 11월에는 현대건설이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490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도 서울 송파구에 들어서는 '위례 아이파크 2차' 49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반면 성남·하남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주거 여건이 편리하다는 점을 앞세운다. 대우건설이 10월 공급하는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972가구)와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687가구)가 대표적이다. 인근 골프장과 남한산성이 가까워 조망권이 확보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센트럴 푸르지오는 성남권역으로 단지 내 초등학교를 확보했다는 게 강점으로 거론된다.

◇분양가가 선택 좌우할 듯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결국 분양가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위례신도시에서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어서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작년 공급된 송파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106㎡ 아파트가 7억1550만~7억6940만원 선이었다. 최근 분양한 주상복합 위례 아이파크도 87㎡가 5억8550만~5억9870만원 선이다. 앞선 분양 성적이 좋았던 만큼 향후 송파구에서 공급될 단지도 분양가가 비슷하게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성남시의 경우 6월 삼성물산이 공급한 전용 101㎡ 아파트가 6억2100만~6억7600만원 선이었다. 하남시에 들어선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95㎡가 5억7800만~6억3900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소비자라면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성남시 지역에 짓는 '위례 e편한세상 래미안'(1545가구)에 관심을 둘 만하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공공 분양 아파트라 분양가도 인근 민간 아파트보다 10%가량 저렴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최근 이 주변으로 공급 및 개발이 잇따르는 건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하남·미사 보금자리, 감일지구 등에서 주택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등도 있어 물량이 한곳에 몰리는 중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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