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시장은 수도권 비중이 높다. 수도권 물량은 64%로 3년 만에 지방을 앞질렀다. 상반기 청약 열기를 이끌던 위례신도시 잔여 물량을 비롯해 저렴한 공공 물량도 쏟아져 관심을 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도권에는 총 8만62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5% 늘어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대형 재건축 단지다. 다음 달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현대산업개발, 삼성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4개 건설사가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 맞붙어 있는 역세권으로 지하철을 타면 시청까지 10분 거리다. 단지 규모도 1702가구(일반분양 607가구)로 뉴타운 안에 초·중·고교 1곳씩 문을 연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하반기 분양의 또 다른 축은 공공물량이다. 내곡지구, 마곡지구, 신내3지구 등에 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1만3794가구, 공공임대 9368가구가 쏟아진다. 8월 중 공급된 서울 마곡지구에 이어 9월에는 구리 갈매지구 B1블록(1075가구)과 부천 옥길지구 B2블록(1304가구)에서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된다. 갈매지구는 국도 47호선과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를 주변에 두고 있어 교통망이 편리하다. 옥길지구도 서울 지하철 1호선 역곡·광명역이 인접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학인지구 2-1블록에 인천 SK스카이뷰를 10월 분양한다. 3971가구 매머드급 단지로 전용 59~127㎡의 다양한 면적대로 이뤄져 있다. 단지 안에는 수영장을 갖춘 대형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 조경 면적이 단지 면적의 45.6%를 차지하고 순환산책로와 바닥분수, 중앙잔디광장이 마련된다. 금호건설도 9월 경기 평택 현촌도시개발지구에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 2215가구(전용 67~113㎡)를 분양한다. 평택은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가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반기 인기 분양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도 9월 분양이 진행된다. 반도건설이 A-13블록에 분양하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지상 25층 11개 동 규모에 전용 74~84㎡ 총 999가구로 구성됐다. 지난해 4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로 계약률 100%를 달성한 반도건설이 준비한 후속 물량이다. 광교신도시에서도 같은 달 울트라건설이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A31블록)를 분양한다. 지상 7층 11개 동 총 356가구로 수요가 높은 전용 59㎡로만 지어진다. 2016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경기대역과 가까워 서울 강남권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다른 한편 이번 분양 시장을 이루는 또 하나의 코드는 '키즈 마케팅'이다. 많은 단지에서 교육시설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키즈카페 등을 직접 짓고 있다. 주택 시장이 30~40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이제 분양가와 입지는 기본이고 실수요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학군이나 교육시설"이라며 "주변에 교육 여건이 좋거나 단지 안에서도 교육을 특화시킨 단지들이 자녀가 있는 30~40대 계층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SK뷰파크에는 단지 중앙의 커뮤니티센터 1층에 운동(Exercise)과 놀이(Game)를 접목한 엑서게임(Exergame)방이 설치된다. 컴퓨터 동작 감지센서에 따라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운동도 된다. 이와 함께 '키즈전용 피트니스 클럽'과 '키즈카페'가 들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다목적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 특화단지를 표방하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 단지에는 아예 2층으로 구성된 학습관이 들어선다. 학습관에는 유아를 위한 '숲속 어린이집'과 아동교육기관인 '수원여대 아이웰센터', 수원여대의 '평생교육원'이 마련돼 있다. '평택용이 금호 어울림'도 명작과 동화를 테마로 한 놀이공간인 '키즈 파크'를 비롯해 어린이도서관, 키즈 카페, 키즈 스테이션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