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가 2001년 조사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올해 1~6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가 이달 말까지 계획된 것을 포함, 총 1만5380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 경매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1만180건) 이후 전년 대비 3년 연속 증가세다. 시장 침체로 집값은 떨어지는 반면 대출 부담은 커지면서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경매에 참가한 응찰자 수도 21일 기준 3만6396명으로 조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달 말까지 4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경매에서 주인을 찾은 아파트의 낙찰가격 총액도 1조6670억여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황으로 저렴한 물건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올 상반기 취득세 감면이 적용됐고 4·1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더 커진 여파다.
상반기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경매물건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전용 48.6㎡짜리 비선아파트였다. 감정가가 2억5000만원이지만 3번 유찰되면서 최저가격이 1억28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61명이 경매에 나섰다.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70.8%인 1억7699만원이었다.
수도권과 반대로 지방 아파트 경매 시장은 다소 위축됐다. 경매 진행 건수가 6609건으로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최근 2~3년간 공급 부족을 겪는 지역이 많아 집값이 오른 곳이 많아 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건 수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