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대책 한달… 반등 움직임]
4월 전국 매매가 0.02% 상승, 서울 잠실 주공 5단지 82.5㎡
1억500만원이나 올라 최대…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
4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1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4·1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컸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0.02% 상승, 2011년 9월 0.01% 상승한 뒤로 줄곧 전월보다 하락하다가 처음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기준은 3월 29일 대비 4월 26일 아파트 매매가격이다. 같은 기간 분당·일산 등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도 0.02% 올라 2011년 3월 이후 25개월간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
부동산114 김은진 연구원은 "지난해 9·10 대책 때는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0.29% 떨어져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반면, 4·1 대책은 집값 회복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값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저점(低點) 인식이 퍼지면서 5월부터는 신규 분양이나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4월 한 달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삼성래미안아파트 전용 59.93㎡로 4월 말에는 3월 말보다 9.23% 올라 3억5500만원에 달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닥터아파트(DrApt.com) 조사로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82.5㎡ 아파트가 10억85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1억500만원이나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곳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다. 잠실 주공5단지는 전용 82㎡ 아파트가 한 달간 6000만원 뛰어 10억8000만원, 76.5㎡는 4000만원 오른 10억원을 기록했다. 잠실 주공5단지는 양도세 면제 혜택(전용 85㎡ 이하)에 서울시가 최고 50층까지 재건축을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매도 호가(呼價)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9㎡도 4월 1일 10억1500만원에서 4월 30일 10억9500만원으로 8000만원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가락동 가락시영2차 아파트도 4월 한 달간 4500만∼5000만원 뛰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에서 빠진 용인·일산 등 수도권 중대형 가격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면서 "평형·지역 간 불균형이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