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경북 포항시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위해 설치한 바다 고사분수대가 고철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비 등 16억원을 투입한 고사분수대는 북부해수욕장 모래사장과 50여m 떨어진 바다에 설치한 국내 최초의 바다 분수대다.
포항국제불빛축제 등과 함께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분수대는 설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을 뿜어내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지난해 12월 모터 고장으로 작동을 완전히 멈췄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지금까지 물을 뿜은 횟수 보다 멈춘 날이 더 많았다"고 했다.
고사분수대의 유지 보수 기간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이며 이 기간 이후 발생하는 수리비용은 포항시가 시민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문제는 전면보수를 3차례나 실시했지만 또다시 고장을 일으켰다는 것.
지난해 포항시는 바다에 떠있는 부력식 분수대가 너울성 파도 등으로 잦은 고장을 일으키자 고정식으로 바꿨다.
공사 후 포항시 측은 "파도 등의 영향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을 줄 알았던 고정식 분수대 역시 자주 고장을 일으키다 지난해 연말에는 모터 고장으로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증수리 기간이 지났지만 업체가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으로 고장이 발생할 경우 포항시가 수리 비용을 모두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분수대 운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길모(52·포항시 장성동)씨는 "지난해 분수대에서 물을 뿜는 것을 10번 정도 봤다"며 "혈세를 쏟아붓지 말고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 속에 포항시는 바다분수대에 컬러 조명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북부해수욕장 고사분수는 2007년 국비 10억원, 시비 6억원 등 16억원을 들여 설치했으며, 보증수리 기간인 지난해까지 전면보수를 포함, 10여차례 수리하는데 3억원 가량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