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빠 어디가?… 단독주택 땅 보러 가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3.04.01 03:06

부동산 침체에도, 단독주택 부지는 없어서 못팔아… 경쟁률 69대 1로 치솟기도

'평균 경쟁률 69 대 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중순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경쟁률이다. 전체 35필지 중 입지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곳을 제외한 24필지에 1600명이 넘게 몰렸다. 청라국제도시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의 상징 중 하나로 꼽혔지만 단독주택 땅은 완전히 딴판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땅 1필지를 확보한 박모(48)씨는 "장기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유동인구도 점차 늘어날 것 같아서 투자했다"며 "직접 살면서 상가를 두면 6~7% 정도 수익률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올해도 부동산 시장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쌓인 반면 목 좋은 단독주택 부지는 사실상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

특히 박씨가 구입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 부지는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상품이다. 1층에 상가를 두고, 2~3층은 집주인이 직접 살거나 세를 줄 수 있어 꾸준한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10월 LH가 충청남도 아산탕정지구에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84필지를 공급했을 때 약 400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0 대 1에 육박하기도 했다.

주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획일화한 아파트 생활 대신 나만의 생활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찾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전북 전주시에 사는 김모(49)씨는 지난해 11월 충청북도 음성·진천군 일대의 충북혁신도시에서 1억원가량을 주고 주거용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 300㎡를 샀다. 그는 "고등학생인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해 집을 나가면 부부가 살고, 나머지 1~2가구는 세를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 땅의 강세는 LH의 판매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공동주택용지) 판매 실적은 2011년 약 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9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단독주택 용지는 작년에도 2011년 수준인 1조2000억원어치가 팔렸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주요 도로나 중심 상업지구와의 근접성, 유동인구 규모 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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