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코레일, 용산개발 민간출자사 마지막 제안 거부

뉴스 정한국 기자
입력 2013.03.07 03:01

"625억원 규모 전환사채 먼저 인수할 수는 없어"
이대로면 12일 부도 가능성

부도 위기를 맞은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자금난을 피하기 위해 62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먼저 인수해달라"는 민간 출자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결국 오는 12일 금융이자 59억여원을 해결하지 못해 부도가 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6일 "(코레일이) 또 먼저 나서서 자금난을 해결해 달라는 말인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은 이 방안이 실현 가능한 '마지막 카드'라는 입장이다. 코레일이 CB를 먼저 인수해 자금난을 피하면 나머지 출자사가 6월 말까지 1875억원을 조달하는 게 골자다. 민간 출자사 관계자는 "총 2500억원 규모 CB 발행에 성공하면 코레일이 선매입하기로 한 랜드마크 빌딩 2차 계약금 4100억여원을 지급하기로 협약했다"며 "이 돈으로 사업 정상화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파산으로 결말이 나면 코레일 등 30개 출자사는 자본금 등으로 투입한 1조5000억원 이상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코레일은 또 5조원가량의 자금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현재 약 9조원인 자본금에 용산 사업부지를 팔고 받을 예정인 돈 일부(2조4000억원)를 포함한 상태다. 또 이미 받았던 2조6000억원가량의 땅값은 도로 내놔야 한다.

부도가 날 수 있는 12일까지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정부가 중재 형태로 개입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당장 보상을 기다리던 서부이촌동 2300여 가구의 재산권 문제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될 가능성도 커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부도 위기에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보지만 국토부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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